3월 중순, 북가주는 꽃이 한창이고 완연한 봄 날씨가 되는 아름다운 때입니다. 우리 다솜한국학교의 개교기념일인 3월 13일은 바로 이번 주간이고 올해는 본교가 개교한 지 만 16년이 되는 해로 예년 같으면 운동회 아니면 개교기념 학습 발표회를 할 때입니다. 개교기념식 초청장 초본과 프로그램도 거의 준비되었는데 COVID-19가 지역의 모든 행사를 닫았고 본교도 학교를 휴업하고 대체수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들과 고심 끝에 Google Meet 프로그램과 기타 대체 수업으로 학생들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모두 한 교실에서 공부하지는 못했지만, 선생님의 집과 학생들의 집에서 얼굴과 목소리로 만나서 동영상도 보고, 문법도 연습하고, 숙제 검사도 하고, 발표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다른 반에서는 숙제를 내고 선생님이 개별적으로 전화 통화로 수업을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아날로그 세대인 선생님들이 염려했던 것보다 훨씬 적응도 잘하고 즐겁게 수업하는 것을 보고 우리 학생들은 역시 디지털 세대임을 깨달았습니다.
수업 말미에 Google Meet 수업도 재미나지만, 친구들과 만나서 교실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학생의 소감을 들으면서 역시 온라인 수업은 학생들에게는 대체 수업임을 재차 확인하였습니다. 우리 학생들 모두 건강히 지내다가 교실에서 다시 만나 함께 공부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