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시에 위치한 산호세한인장로교회에서 다솜한국학교의 11번째 역사 문화 교재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Proud Republic of Korea, ISBN 978-0-9997153-9-0)」의 출판 기념식이 열렸다. 다솜한국학교는 지난 1년 동안 한국 역사와 문화 교육과정의 대주제를 <대한민국의 역사>로 정하고, 국경일을 중심으로 배우는 대한민국의 역사, 한국전쟁,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 그리고 미래에 반드시 이루어야 할 통일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학습했다. 이 과정에서 가르친 내용을 모두 모아 이번 교재를 출판하게 되었다.

이번 교재는 학생들을 위한 학습지 중심의 자료이면서도, 한글학교 교사와 학부모가 동포 학생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을 논의한 소논문 「미국, 네덜란드, 호주 사회과 교과서 속 대한민국과 한인 차세대 정체성 교육」을 부록으로 포함하고 있다. 이 소논문은 지난 20년간 캘리포니아주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알리기 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규 학교 교육과정과 세계사 교과서에 수록된 한국 관련 내용을 네덜란드와 호주의 사회과 교과서와 비교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더 나아가, 한인 차세대의 정체성 교육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정체성 교육의 중요성은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정체성의 결여는 자신의 뿌리를 모르게 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약화시켜 사회적 활동을 기피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힘을 모아 대한민국 알리기와 더불어 교육과정 및 교과서 개편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중요한 공공외교 활동이며,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과제이다.

이와 같은 노력이 동포 차세대들에게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줄 뿐 아니라, 다민족·다문화 사회에서 자긍심과 자아존중감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

출판 기념식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산호세 한인 장로교회에서 박석현 목사님의 기도로 시작된 출판 기념식에는 최미영 교장의 인사말씀과 11권의 한국 역사문화 교재를 발간해 온 이야기를 포함한 경과보고가 있었다. 전남진 이사장의 축사에 이어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의 축사를 대독하였다.

나상덕 샌프란시스코 부총영사는 문화적 저력이 있는 대한민국을 알리는 일에 애써주는 다솜한국학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프리몬트 고등학교 통합교육국 김현주 교육위원은 100년 전 자신의 삶을 희생한 독립운동가와 같은 일을 하는 다솜한국학교 교사들께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전남진 다솜한국학교 이사장은 역사문화 교재를 매년 발행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정체성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며 시작하면 끝까지 매진하는 선생님들께 감사한다고 했다.

박석현 목사님은 미래를 생각하며 사명과 역사 의식을 가진 재미한인이 많아지게 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축사하였다. 부록에 적힌 연구를 위해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세계사 교과서를 빌려다 주고 학교에서 배운 내용에 관해 성실하게 답변해준 안아라, 박준우 학생에게 감사하는 시간도 가졌다. 학생들에게 직접 가르치며 학습지를 발간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한 담임 선생님들의 의견 나눔이 있었다. 이번에 발행한 교재를 포함하여 다솜한국학교 발행 총 10권의 역사문화 교재의 디자인을 맡아온 김소연 선생님에게 감사패를 증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