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한국학교에서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 시리즈 제9탄으로 1995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석굴암과 불국사에 관하여 공부하였습니다.

1200년 전에 지어진 두 문화 유산은 자연재해와  임진왜란 등의 전쟁 및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도 이제까지 보존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미국에서 사는 동포 학생들도 꼭 배워야 하는 자랑스러운 문화 유산입니다. 하지만 동포 학생들이 석굴암과 불국사를 직접 눈으로 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1200년 전에 만들어진 훌륭한 문화 유산이라는 설명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어 보였습니다. 많은 궁리를 하여 역할극과 게임 그리고 모의 수학여행이라는 아이디어로 석굴암과 불국사를 공부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기자 3명이 타임머신을 타고 삼국 시대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신라 서라벌에서 만난 화랑, 선덕여왕, 그리고 석굴암과 불국사를 건축한 김대성에게  삼국통일, 금관과 첨성대 및 석굴암과 불국사에 관한 인터뷰를 하는 내용을 역할극으로 꾸며서 삼국  이야기와 신라인의 정신 그리고 삼국을 통일하는 내용을 공부하였습니다.

경주 토함산에 위치한 석굴암과 불국사는 약 1200년 전인 신라 경덕왕 때에 김대성이 지은 것으로 한국에서는 초중고등학교에서 수학여행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강의를 준비한 최미영 교장선생님은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가서 다보탑과 불국사 앞에서 찍은 단체사진을 보여 주며 다솜한국학교에서도 수학여행을 컨셉으로 하여 두 유산에 숨겨져 있는 신라인의 지혜와 과학성을 배울 것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학생들은 문화재청에서 만든 동영상 불국사를 보면서 보물로 알려진 백운교와 청운교를 지나야 하는데 계단처럼 보이는데 왜 다리라고 했을까를 알아보았습니다. 신라인들이 가장 멋진 나라로 생각했던 부처님의 나라로 가기 위해서  물도 건너고 구름도 건너는 의미로 다리라고 하였고 이 다리 아래에는 물도 흘렀었다고 합니다.  공학적으로 매우 잘 설계되어 지진에도 견디어 내어 1200년 간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고 설명하니 지진이 많은 캘리포니아 지역의 우리 학생들은 모두 ‘와’하며 머리를 끄덕였습니다.

석가탑은 3층으로 만들어진 탑으로 탑을 만들 때 설화인 아사달과 아사녀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이야기하였습니다.  아사달과 아사녀 역을 맡은 두 학생의 연기가 재미있어서 웃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석가탑에 숨겨져 있었던  현존하는 목판 인쇄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원래 크기에 맞는 두루마리를 보여주니까 이미 배운 직지와 함께 한국은 신라시대도 첨단 인쇄 국가였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습니다.

다보탑은 한국 돈 10원짜리 동전 한 면에 새겨져 있습니다. 다보탑 아래 기단 중앙에는 돌사자 한 마리가 외로이 탑을 지키고 있는데 원래는 모서리 네 곳에 돌사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3마리 돌사자가 해외로 반출되었고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학생들은,  문화재청 <불국사> 동영상에 나온 귀여운 돌사자가 그렇게 없어졌구나 하고 아쉬운 얼굴을 하였습니다.

한국의 돌은 단단한 화강암으로 되어 있어서 인도나 중국의 석굴처럼 파서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라인들은 돌로 만든 방에 예술적으로 완벽한 불상을 조각하여 돔을 만들고 그 위를 돌과 흙으로 덮어서 만든 인조 석굴인 석굴암을 만들었고 전 세계적으로 이런 방식은 찾아 볼 수 없다는 점으로 신라는 그 당시에 기술과 문화의 힘이 최고였음을 보여줍니다. 학생들은 돔을 쌓고 맨 위의 뚜껑이 되는 마개돌을 올려 놓다가 그만 금이 가는 동영상을 보면서  ‘어머나!’하는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석굴암 돔 위에 자연석을 놓고 흙으로 덮어서 통풍을 원활하게 하고 돔의 바닥에는 샘이 흐르게 하여 습기와 통풍을 자동적으로 조절했었다는 설명은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강의와 복습 게임을 마치고  ‘매직 스쿨버스를 타고 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은 한국의 경주까지 버스로 여행을 간다고 하니까 어떻게 가느냐고 질문이 많았습니다. 미국에서 학생들이 많이 읽는 ‘매직 스쿨버스’ 시리즈 처럼 우리도 ‘매직스쿨버스’로 경주까지 날아간다고 했더니 학생들이  모두 재미있다며 웃었습니다.  수학여행 인도는 박은경 선생님이 해주셨습니다.

학습지도안을 작성한 후에 선생님들이 모여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석굴암과 불국사 모의 수학여행에서 학생들이 꼭 가야 할 곳을 정해 보았습니다.  먼저 ‘다솜한국학교 경주 수학여행단’이라는 배너를 붙인 롤페이퍼를 버스라고 정했습니다.  그리고 불국사에서 백운교는 18개의 흰색 징검다리로, 청운교는 16개의 청색 징검다리로 표현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은 백운교와 청운교를 건너서 석가탑과 다보탑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석가탑은 학생 6명이 몸으로 3층 탑을 만들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은 큰 학생 6명이 만드는 탑을 보고 재미있어 했습니다. 6명 중 누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가지고 있는지 맞추는 게임을 했습니다.

 

다보탑은 10원짜리 동전을 던져서 나오는 면을 보고 10원 팀과 다보탑 팀으로 나누어 나무 블록으로 다보탑 쌓기 대회를 해 보았습니다.  석가탑 앞과 다보탑 앞에서 학생들은 수학여행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석굴암으로 가려면 토함산을 올라가야 하는데 꾸불꾸불하게 길을 올라가서 석굴암에 도달하였습니다. 석굴암은 습기와 통풍을 위해서 돌로 돔을 쌓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종이로 그린 돌쌓기를 하였고 비누방울 놀이로 습기가 석굴암 아래의 샘에 다 떨어지는 것을 눈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다시 수학여행 기념 사진을 찍고 마지막으로 “지금 다보탑에 남아 있는 돌사자는 얼굴에 난 상처 덕분에 네 마리 중에서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었지요? 이 돌사자처럼 우리 학생들도 각자 자기에게 주어진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여 큰 일도 하는 학생이 되기를 바랍니다”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으로 즐거운 경주 수학여행을 마쳤습니다. 모의 수학여행을 마치고 학생들은 수학여행 후기를 한 가지씩 적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우리의 문화재에 관하여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아끼는 마음과 잃어버린 문화재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