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한국학교에서는 지난 9월 22일에 한가위 잔치를 개최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부모님들이 오셔서 송편을 만들기 위해 테이블보를 덮고 일회용 장갑과 떡 반죽 소를 탁자 위에 준비해 주셨습니다. 선생님들은 주중에 미리 의논하면서 학생들에게 가르칠 추석에 관한 내용을 준비하였습니다. <다솜 한복집>에서는 학교에 있는 모든 한복을 꺼내 가지런히 옷걸이에 걸어놓고 손님을 기다렸습니다. 학생들은 한복을 입거나 가지고 등교하기도 하고, 또 다른 학생들은 <다솜한복집>에 와서 맞는 한복을 고르느라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학교 전체가 잔칫집 같은 풍성함이 가득했습니다.

 11시에 학생들은 손을 깨끗이 씻고 송편을 만들러 친교실에 모였습니다. 교감 선생님이 송편을 만드는 법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고 이에 따라 학생들은 열심히 송편을 빚었습니다. 올해는 반죽이 좀 된지 가루가 많이 흩어졌습니다. 그런 중에도 학생들은 반달 모양을 비롯하여 갖가지 모양으로 빚었습니다. 큰 학생들은 지난 수년간 해마다 송편 빚기를 해 온 실력으로 매우 신속하고 예쁘게 송편을 빚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빚은 송편을 쟁반에 담아 친구들과 자랑스럽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부모님들이 송편을 쪄서 준비해 주시는 동안 학생들은 모두 모여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인 강강술래를 배웠습니다. 교무 선생님의 지도로 강강술래, 남생아 놀아라, 고사리 꺾기, 덕석 몰기, 청어 엮기, 대문 열기, 기와 밟기 등의 강강술래 동작을 반별로 배우면서 함께 해 보았습니다. 학생들은 청어 엮기를 가장 어려워했고 대문 열기에서는 모두 재미있어했습니다.

반 마다 팔씨름 대회를 가졌고 우승자와 보조교사들이 대결을 펼쳐서 우승자를 선발하였습니다. 우승자들에게는 ‘다솜 장사’라는 이름표가 달린 한과 세트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강강술래와 팔씨름 대회를 하는 동안 학생들이 만든 송편을 부모님들이 쪄 주셨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송편을 아주 소중하게 여기고 자기가 만든 떡을 찾아보기도 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송편을 맛나게 나누어 먹고 집에 가지고 가서 부모님께 보여드리려고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평소에 떡을 먹지 않던 학생들도 자기가 만든 송편을 맛나게 먹고 아주 즐거운 얼굴로 귀가했습니다. 한국을 떠나 살지만, 한민족의 뿌리와 문화를 이어가려는 우리 학생들에게 풍성하고 넉넉한 추석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