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한국학교에서는 지난 12월 18일 오후 2시부터 산호세한인장로교회에서 한국어와 영어 이중언어로 배우는 한국 역사문화 교재 “Korean Heroes in Korean American Ethnic Studies [한인 이민사 인종학에 나오는 세계 속의 한인 리더]” (212쪽, ISBN 978-0-9997153-5-2)를 발간하고 출판기념식을 가졌다.
출판기념식은 박석현 산호세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의 기도로 시작되었다. 이어서 전남진 다솜한국학교 이사장의 격려사와 정광용 샌프란시스코 부총영사, 강완희 샌프란시스코 교육원장, 장동구 전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이사장, 황희연 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 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최미영 교장의 인사말과 경과보고가 있었고 공동저자 (원은경 교감, 박은경 교무)의 제언과 반에서 수업을 담당했던 교사들의 회고가 이어졌다.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단체 사진을 함께 찍었다.
최미영 교장은 경과 보고에서 2020년 초 캘리포니아주 교육부에서 발행한 인종학 모델 커리큘럼 초본을 보고 이는 한국학교에서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이라는 중대성을 인식하고 2020~2021학년도 다솜한국학교 역사 문화 커리큘럼을 <자랑스러운 한인 리더>로 정하였다고 하며 학생들에게 1년동안 안창호 선생님, 새미 리 박사님, 김영옥 대령님, 서재필 박사님, 그리고 박병선 박사님에 관해 가르쳤다고 한다. 교사들도 전에 배우지 않았던 내용으로 책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하며 특히 인물을 다루기 때문에 그 분들의 삶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했다.
내용이 어려울 수도 있고 과연 어린 학생들이 잘 배울 수 있을까 우려도 있었지만, 학생들이 잘 배웠고 또 한인 리더들을 자신의 롤모델로 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했다. 또한 최 교장은 인종학 모델 커리큘럼의 내용이 방대한 만큼 미국 정규학교에서 한인사를 가르치는지 학부모들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하며 다른 주에서도 한인사 인종학이 필수과목이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 3월 한인사 인종학이 포함된 인종학 모델 커리큘럼이 주 교육위원에서 통과되었고 고등학교 졸업 필수과목으로 주지사가 서명함에 따라 미국 50개 주 가운데 인종학이 필수과목으로 제정된 첫 번째 주가 되었다. 앞으로 정규학교에서도 한인사에 관해 공부하게 되겠지만 주말 한국학교에서도 발빠르게 대처하여 우리 동포 학생들이 한국어를 잘 배우는 것과 함께 미주 한인 역사를 잘 배움으로써 자신의 뿌리를 알고 적극적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다솜한국학교는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6년 째 동포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역사문화 교재를 계속 발간해 오고 있는데, 작년부터는 앞으로 학생 중에 한인 이민 3세와 4세가 많아질 것을 대비하여 한국어와 영어 이중언어로 발간하기 시작하였다. 이 교재는 재외동포재단 스터디 코리안에 PDF로 올려 전 세계 주말한국학교에서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음은 축사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전남진 이사장 격려사
매년 책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데 6년 동안 계속 책을 만들어 오고 있는 다솜한국학교가 자랑스럽다. 인종학이 앞으로 고교 졸업 필수 과목이 된다고 하는데 학생들이 잘 배워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바란다.
정광용 부총영사 축사
여러 번 다솜한국학교를 방문하고 싶었지만 팬데믹으로 늦어진 감이 있다. 다솜한국학교는 학생들의 성과와 교사들이 열심으로 가르치는 학교로 알려져 있고 외부 행사에도 좋은 결과가 많음을 알고 있어 그 비결을 좀 알고 싶었다. 오늘 방문해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한인교육자와 학자분들이 힘을 모아 지난 캘리포니아주 교육위원회에서 통과된 인종학에 한국에 관한 사항이 많이 들어가게 되어 기쁘다. 팬데믹과 아시안 혐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학생들 뿐아니라 다른 인종 학생들도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 바가 있음을 배우게 됨으로써 다양성 속에서 조화를 이루어 미국 사회가 건전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본인도 인종학에 관해 더 공부하고 이번에 발간된 책을 잘 읽어 보겠다. 다시 한번 교재 출판을 축하드린다.
강완희 교육원장 축사
다솜한국학교에서 역사문화 교재 출판을 축하드린다. 최미영 교장이 요코 이야기 퇴출과 관련하여 큰 수고를 한 소식을 한국에서부터 들어왔기에 정말 감사했다. 그런데 6년에 걸쳐 교재를 출판하신 것을 보니 더욱 그 사명감과 열정이 느껴진다. 이렇게 선도적으로 해주시는 것이 후세 교육에 밀알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앞으로 교육원에서도 더 많이 협력하겠다. 다시 한번 감사와 축하를 보내드린다.
황희연 북가주 한국학교협의회 회장 축사
출판기념회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학교에서 역사교육을 시작한 계기가 최미영 선생님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학교가 다양한 방면에서 역사 교육을 하게 되고 다른 선생님들께도 도전이 되었음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앞으로 인종학이 고등학교 졸업 필수과목이 되므로 더욱 이에 대해 준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교재로 발간하게 되니 더욱 반갑고 감사드린다. 다른 학교에서도 교사와 학생들이 사용하고 가르칠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드린다. 다시 한번 교재를 발간하는데 애쓰신 최미영 교장선생님과 함께 하신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장동구 전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이사장 축사
인종학 관련 이중언어 교재는 시기적으로 제일 중요할 때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말한국학교에서 한인 학생들에게 한인 이민사에 관해 미리 공부할 기회를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안다. 또한 이런 책이 그냥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결실이 정말 크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고한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와 축하를 보낸다.
교장 인사말씀 및 교사 제언
뿌리 의식이 있는 한국학교 교육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의 역사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외동포 학생들에게는 현재 살고 있는 나라에서 한인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그 사회에 기여하며 살아갈 것인가를 가르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내용이라고 생각했음에도 학생들이 자신의 롤 모델로 삼고 싶다고 개교기념식에서 발표하는 모습에 마음이 뭉클했다. 한인 이민사 수업의 중요성을 느꼈다.
한국에서 교육받은 우리 교사들도 생소한 분들에 관한 내용이어서 잘 모르는 상황에서 미국에서의 그 분들의 삶에 관해서 배우면서 교사로서 더 감동을 받고 울면서 가르친 것 같다. 학생들이 발표하는 내용을 들으며 또 감동을 받기도 했다. 미국학교에서 소개하는 모습을 그려보며 벅찬 감동을 느낀다.
남학생들이 전쟁이야기를 좋아하고 재미있게 배웠다. 역할극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좋았다.
어린 학생들에게는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매년 반복해서 쉬운 것부터 조금씩 배울 수 있도록 여러 단계의 학습지가 제공되어 있는 것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유치반 학생들 중에는 훈장이나 메달에 색칠을 하며 새미 리 박사, 김영옥 대령님 같은 분들의 이름만이라도 배우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