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하루 전에 추석이었고 밝은 보름달도 이미 보았지만 다솜한국학교의 추석 잔치는 지난 9월 30일 오전에 시작되었다. 한복을 곱게 입은 학생들이 모여들었고 각기 맡은 일을 점검하고 준비하기 위해 부모님들의 부지런하게 움직여 주었다. 다솜 부모님들은 ‘다솜 한복집’을 운영하는 팀, 송편 만들기를 위해 반죽을 다시 점검하고 소를 나누어 놓는 팀, 송편을 찔 준비와 정리를 맡은 팀으로 나누어 부지런히 준비하였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모두 한복을 차려입고 1교시 수업을 마친 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주방에 모였다. 전남진 이사장님이 즐겁고 복된 추석 명절을 이렇게 함께 보내게 되어 기쁘다는 추석 축하 인사를 학생들에게 해주었다. 권미정 선생님의 지도로 송편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다솜 학생들의 송편 빚는 솜씨는 신속하고도 정교했다. 처음 송편을 빚는 사랑반을 제외하고는 선생님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재빠르게 송편을 만들어서 예정했던 시간보다 일찍 마쳤다.
부모님들이 송편을 찌는 동안 학생들은 박은경 교무 선생님의 지도로 강강술래를 함께 하였다. 사랑반은 강강술래를 천천히 그리고 빨리 도는 것을, 다른 반에서는 “남생아 놀아라, 고사리 대사리 꺾기, 덕석 몰기, 청어 엮기, 대문열기” 등의 놀이 시범을 보였다. 학생들이 진지하면서도 즐거운 모습으로 고사리 대사리 꺾기와 덕석 몰기를 하는 모습이 매우 유쾌했다. 가장 윗반인 믿음반과 열매반은 난이도가 높은 ‘청어 엮기’를 척척해 냈다. 대문열기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다 함께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한 후에 교실로 돌아가서 자신들이 만든 송편을 맛나게 먹었다.
학생들은 추석에 하는 송편 만들기 활동과 강강술래 활동을 가장 좋아한다. 한국에서도 학교나 가정에서 직접 송편을 빚는 일이 적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미국에서 한국학교를 통해 경험하는 추석은 학생들의 마음속에 즐겁고 흥겨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번 추석 행사에서 제일 감사한 점은 부모님들의 협력이다. ‘다솜 한복집’ 운영, 송편 만들기 준비와 마침까지 부모님들이 일사불란하게 협력해 주었다. 미국 속 한국학교의 역할은 한국말을 가르치는 것 외에 한국 문화를 전달하고 재창조하며 나누는 장소라고 생각한다.